미니멀리즘이 나와 지구를 동시에 구한 이야기 카페에서 커피를 구매하면서 플라스틱 컵을 한 손에 들고 집에 왔던 날이었다. 내 방에는 커피를 먹고 남은 플라스틱 컵이 4개가 더 있었다. 이 방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. “내가 지금 버린 것들이 다 어디로 갈까?” 편하게 살고 싶었고, 예쁘고 실용적인 것들을 계속 구매하였다. 어느덧 집 안과 방바닥에는 숨 쉴 틈 없이 물건으로 가득했다. 정리하려고 꺼낸 옷가지에는 택도 떼지 않은 옷들이 수두룩했다. 심지어, 옷가게에서 옷을 구매하면서 받은 리본, 브로치, 신발끈 등도 수두룩하였다. 그 순간 묘한 자책감이 들었다. 거북이가 코에 빨대를 끼고 죽었다는 사진을 보았다. 또한, 환경 뉴스에서 봤던 플라스틱 섬, 무심코 넘겼던 기후 변화의 위기가 내 일상과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