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불편한 것은 생리 자체가 아니라, 내가 쌓아두었던 것들이었다 나는 매달 월경 기간이 다가오면 알 수 없는 불편함과 무거운 감정에 시달렸다. 단지 육체적인 증상 때문만은 아니었다. 생리통, 피로, 예민함 등 신체적 고통도 물론 존재했다. 정작 나를 가장 지치게 만든 것은 이 시기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감정의 혼란과 관리의 부담이었다. 생리대, 진통제, 여분의 속옷, 여분의 옷, 핫팩 등을 챙겨야 해서 가방은 늘 무거웠다. 또한, 생리 시기가 불규칙하기에 갑작스럽게 월경이 시작되어서 속옷에 묻는 경우가 다반사였기 때문이었다. 가방은 항상 무겁고, 머릿속은 더 복잡했다. ‘이걸 챙겼나? 혹시 새어 나진 않을까?’ 하는 생각들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. 화장실을 갈 때마다 혹시 새지는 않았을까 계속 확..